
84제곱미터 기본 정보
김태준 감독이 연출했고, 전작으로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3)'가 있어요.
주요 출연진 소개
영끌로 34평 아파트 1401호를 마련한 직장인으로,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연기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로 최상층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며 복잡한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우성의 윗집 1501호에 사는 수상한 남자로, 특히 후반부 광기 어린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그 외에도 전진오, 조한일, 박성일, 강애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줄거리와 관람 포인트
영화는 2021년 부동산 광풍 시기를 배경으로 해요. 직장인 우성이 영끌로 마련한 꿈의 내 집이 층간소음으로 인해 악몽 같은 공간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현실감 있는 전개가 가장 큰 매력이에요. 실제 아파트 거주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이 리얼하게 펼쳐져요. 아랫집 포스트잇 테러, 윗집 소음 문제, 입주자 대표와의 갈등까지 "이거 내 얘기네?" 싶을 정도로 생생합니다.
블랙코미디 요소도 강해요. 층간소음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변명들이 웃프면서도 현실적이죠.
영화의 전개 과정
초반에는 우성이 층간소음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이 주로 그려져요.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범인을 찾는 과정이 답답하면서도 웃기거든요. 퇴근하고 집에 오니 대문에 조용히 해달라는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습, 그리고 직접 항의하러 방문한 아랫집 여성의 퀭한 얼굴이 소름 끼치네요.
윗집 1501호를 찾아가니 반건달 같은 아저씨 진호가 나와서 "나 아님"을 시전하고, 16층을 탓해요. 거긴 또 17층을 탓하고요. 상우는 무슨 죄인도 아니고 한 층 한 층 올라가서 "저 아래 아래 아래층인데요" 상황이 정말 제대로 속 터지지만, 몹시 웃기네요.
중반부에는 투자 실패와 부동산 매매 이야기가 나와요. 형편이 어려운 그는 좋은 친구 창우가 입수한 투자 정보를 듣고, 시드 확보를 위해 집 매도 계약을 체결하고 8500만 원의 계약금을 챙깁니다. 그리고 전액 몰빵.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층간 소음이 여전히 극심한 상황에서 어쩌다 보니 동네에 층간 소음 주범, 빌런으로 소문이 나요. 어느 날 항의하러 몰려든 사람들 앞에서 아랫집의 계략에 제대로 말려든 상우는 제대로 누명을 쓰고 맙니다.
그리고 자산을 매도해야 하는 중요한 날. 폰 액정은 박살 나고 파출소에 갇힌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이 장면에서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분노하며 평점 1점을 날리고 있네요. 간신히 서장실 PC로 로그인하는데 성공했고 매도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그 상황에서 욕심부리다가 매도 못하고 거지가 돼버립니다. 계약금 받은 거 다 날리고, 집도 날라가고~ 진짜 울화통 터지는 장면이었네요.
후반부부터는 본격적인 스릴러가 시작되어요. 진짜 범인이 밝혀지면서 서현우의 섬뜩한 연기가 돋보입니다.
처음에는 입주자 대표가 GTX 개발에 맞춰 집을 매집하기 위해 층간 소음을 유발한 범인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데, 진짜 이런 결말이었으면 몹시 시시하다 느꼈을 거 같습니다.
결국 1501호 진호가 진짜 범인으로 밝혀져요. 우연히 상우가 와이파이 덕분에 1501호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걸 알아냅니다. 그의 집에서 소음 발생 장치도 확인하고요.
매서운 눈빛과 광기를 드러내는 진호가 1301호를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상우도 제거하려 합니다. 그는 상우를 미치광이 살인마로 포장하여 층간 소음 문제에 관한 자극적인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1301호와 손잡고 이런 미친 짓을 벌여 왔던 것인데요. 서현우 배우의 눈빛과 표정 연기가 꽤나 훌륭합니다. 적당한 광기와 나름 설득력 있는 범행 이유 등 괜찮았어요.
마지막에 그 험한 일을 겪고도, 자신의 집문서를 바라보며 "그래도 내 집을 지켰다"는 듯 껄껄껄 웃는 강하늘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솔직한 관람 후기
큰 기대 없이 감상했는데 84제곱미터 이 정도면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네요. 답답하고 열받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았고 몰입감도 좋았습니다. 스토리가 막 치밀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뉴스에서 본 이슈들을 적당히 섞어서 만든듯한 각본이 현실감도 더해줬고요.
다만 전반에 비해 후반부가 조금 아쉽긴 한데, 조금 간결하게 다듬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넷플릭스 영화 치고는 OK예요.